전체 글36 넷플 드라마 '맨 끝줄 소년' (허문오, 관음, 서스펜스) 최민식이 오디션으로 직접 캐스팅한 상대역이라는 소식 하나로 넷플릭스 신작 《맨 끝줄 소년》은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습니다.예고편을 보자마자 저는 단 한 가지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고. 허문오와 이강, 두 남자의 비틀린 사제 관계실패한 작가이자 교수인 허문오(최민식)는 20년 넘게 단 한 권의 소설만 낸 인물입니다. 학생들의 글 앞에서 독설조차 아깝다고 느낄 만큼 오만하지만, 그 오만 뒤에는 채우지 못한 작가적 욕망이 도사리고 있죠. 저는 이런 캐릭터 설정이 처음엔 다소 진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패한 예술가가 천재 제자를 만난다는 구도는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봐왔던 틀이니까요.그런데 예고편을 반복해서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허문오가 제자 이강(최현욱)의 글을 볼.. 2026. 7. 11. 영화 '호프' 캐스팅, 스토리, 제작규모 극장에서 곡성을 봤던 날 밤, 저는 한동안 집에 들어가질 못했습니다. 불을 다 켜놓고도 자꾸 창문 쪽을 확인하게 되는 그 느낌, 나홍진 감독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그 감독이 10년 만에 돌아옵니다. 황정민, 마이클 패스벤더, 조인성까지 합류한 신작 호프, 50대 가장 입장에서 이 작품이 어떤 의미인지 꼼꼼히 짚어봤습니다.DMZ와 냉전 이데올로기, 나홍진이 선택한 배경의 무게나홍진 감독은 공간 선택에 있어서만큼은 항상 이유가 있었습니다. 서울 뒷골목, 압록강 국경지대, 전라도 산골 마을. 매번 그 공간 자체가 인물들의 운명을 짓누르는 장치가 되었는데, 이번 호프에서 선택한 장소는 DMZ(비무장지대) 인근의 항구 마을 호포항입니다. 여기서 DMZ란 남북한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설정된 완충 구역으.. 2026. 7. 10. 드라마'취사병 전설이되다' 각색, 성장, 군생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는 원작 웹툰의 핵심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실사 드라마에 맞게 대폭 각색한 작품으로, 각색의 완성도 면에서 최근 본 웹툰 실사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군생활이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원작보다 재미있다는 각색의 정석일반적으로 웹툰 실사화는 원작 팬들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해 혹평받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오히려 반대 경험을 했습니다. 원작의 큰 뼈대와 주인공 강성재의 캐릭터 설정은 그대로 가져가되, 세부 인물 묘사와 상황 전개를 실사 드라마의 문법에 맞게 다듬어 원작보다 몰입감이 높아진 케이스입니다.특히 인상적인 건 싱크로율(Sync Rate) 면에서였습니다. 싱크.. 2026. 6. 22. 영화'남편들' 진선규, 공명, 캐릭터 분석, 코미디 액션 전남편과 현남편이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설정.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속에서나 나올 수 있는 설정이라고 당연히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남편들'이 6월 19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되었습니다. 박규태 감독의 코미디 액션 신작으로, 진선규와 공명이 각각 전남편과 현남편 역을 맡아 어색하고도 아슬아슬한 공조 작전을 벌이는 이야기입니다.형사와 수의사, 어울리지 않는 두 캐릭터의 충돌공개된 티저 포스터에서 두 남자가 등을 맞댄 채 대치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표정 하나만으로도 이미 팽팽한 긴장감이 전해지는데, 저는 이 포스터를 보면서 "이 두 사람이 과연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진선.. 2026. 6. 22. 영화'비상선언' 재난연출, 핸드핼드 촬영, 몰입감 저는 이 영화를 그냥 여름철 블록버스터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임시완 배우 겸 가수까지, 캐스팅이 워낙 화려하니까 '뭐, 배우 빨로 버티겠지'라고 반쯤 기대를 낮췄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첫 장면부터 뭔가 달랐습니다. 공항에서 수상한 질문을 던지는 남자 하나가 등장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등받이에서 허리를 세우고 있었습니다.비행기 밀폐 공간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몰입감영화는 아주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어딘가 어색한 질문을 하는 남자, 경찰서로 접수된 테러 예고 영상, 그리고 암 투병 중인 딸을 데리고 하와이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가족. 이 세 갈래의 이야기가 서로를 향해 천천히 죄어드는 구조인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도입부만으로도 이미 숨이 조여오는 느낌이.. 2026. 6. 17. 영화'굿뉴스' 요도호 납치사건, 블랙코미디, 홍경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영화가 줄줄이 실망을 안겨주던 시기에, 저는 솔직히 기대를 내려놓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10분도 채 안 돼서 손을 멈추고 화면을 다시 쳐다봤습니다. 《굿뉴스》, 이 영화가 이렇게 잘 만들어진 작품일 줄은 몰랐습니다.요도호 납치사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의 재해석1970년 3월 31일, 일본 항공 351편이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승객으로 위장한 9명이 무기를 꺼내 들며 "우리는 적군파다"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적군파란 1960~70년대 일본에서 활동한 극좌 무장 단체로, 공산주의 혁명을 목표로 폭력적인 방법을 서슴지 않던 조직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하는 것이었습니다.저.. 2026. 6. 15. 이전 1 2 3 4 ··· 6 다음